서론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목이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라는 문장이 최근 몇 달간 나를 괴롭혀온 막연한 불안감을 정확히 짚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30만 부를 넘어선 베스트셀러라는 띠지가 붙어있었지만, 솔직히 또 다른 자기계발서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150여 편의 인생 문장들’이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 도서 정보
제목 |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저자 | 전승환 |
출판사 | 북로망스 |
출간일 | 2025년 01월 15일 |
정가 | 22,000원 |
판매가 | 19,800원 |
ISBN | 1193937159 9791193937150 |
책 소개:
전국 서점 인문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예스24 선정 ‘올해의 책’, 250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의 인문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개정증보판이 출간 5주년과 3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새로 출간되었다. 그저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내느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무기력해진 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 책은, 출간 직후 “앞이 깜깜해졌을 때 길을 열어준 책” “타인의 시선
1. 표지·제목·선입견
전승환이라는 저자명은 익숙했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 불리며 250만 독자에게 사랑받는다는 소개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가의 책들이 때로는 깊이보다는 감성에만 치우치는 경우를 봐왔기 때문이다.
표지는 의외로 절제되어 있었다. 화려한 색감 대신 차분한 톤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진중한 접근을 예고하는 듯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라는 제목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특히 2025년 개정증보판이라는 점에서, 5년간 독자들의 반응을 수렴해 더 완성도 높은 내용으로 다듬어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2.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책의 구성을 파악하는 순간이었다. 단순한 에세이 모음집이 아니라 5단계의 체계적인 마음 훈련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부에서는 ‘나의 마음을 살피다’, 2부에서는 ‘나의 시간을 살피다’, 3부에서는 ‘나의 관계를 살피다’, 4부에서는 ‘나의 세계를 살피다’, 그리고 새로 추가된 5부에서는 ‘나의 바람을 살피다’로 이어지는 여정이 명확했다.
두 번째로 놀란 점은 인용문의 선별 수준이었다. 니체, 괴테, 헤세, 헤밍웨이 같은 거장들의 문장부터 동양 고전까지 아우르면서도, 각각이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생각은 걷는 사람의 발끝에서 나온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산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철학적 통찰이 일상의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책을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 것이었다. 각 챕터가 짧지만 깊이가 있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게 되었다. “우리에겐 저마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상처를 치유하는 적절한 거리’ 챕터에서는 관계에서의 건강한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책을 덮은 후 며칠 동안, “외로울 때에도 혼자 외롭지 않기를”이라는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특히 혼자 저녁을 먹거나 주말 오후를 보낼 때면 이 문장이 떠올랐다. 외로움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산책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목적 없이 걷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보았는데, 실제로 걸으면서 내 마음의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또한 좋아하는 문장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in-book.co.kr 같은 독서 사이트에서 다른 독자들의 리뷰를 찾아보며 공감대를 확인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이 책은 특히 20-30대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반면 즉석에서 해답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이 책은 빠른 해결책보다는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읽기 팁으로는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며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각 챕터 끝에 나오는 인용문의 출처도 함께 확인해보면 독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전혀 어렵지 않다. 철학자들의 인용문이 등장하지만 저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오히려 너무 쉬워서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빠르게 읽으면 3-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권장하는 방식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1-2주 정도 걸린다. 각 챕터가 독립적이어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읽기에도 좋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두 가지 차별점이 있다. 첫째, 단순한 위로가 아닌 5단계의 체계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둘째, 개정증보판에서 추가된 ‘바람’ 파트가 기존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결론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제목이 약속하는 바를 충실히 이행하는 책이다. 150여 편의 인생 문장들이 단순한 인용구 모음이 아니라,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만나 독자의 마음에 깊이 스며든다. 특히 개정증보판에서 추가된 5부 ‘나의 바람을 살피다’는 자기 탐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변화를 위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별점: ★★★★☆ (5점 만점)**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여정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