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가 이렇게 가슴 뜨거울 줄 몰랐다. 30만 독자가 사랑한 《역사의 쓸모》의 후속작이라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손에 들었던 《다시, 역사의 쓸모》는, 첫 장을 넘기기도 전부터 내 안의 어떤 기대감을 자극했다. 최태성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신뢰의 증표였고, 700만 명이 선택한 강의의 힘이 고스란히 책 속에도 담겨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 도서 정보
제목 | 다시, 역사의 쓸모 |
저자 | 최태성 |
출판사 | 프런트페이지 |
출간일 | 2024년 07월 29일 |
정가 | 18,000원 |
판매가 | 16,200원 |
ISBN | 1193401216 9791193401217 |
책 소개:
5년 연속 역사 베스트셀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청소년추천도서’, 예스24 ‘올해의 책’, 경남·청주·양주 등 전국 지자체 ‘올해의 책’ 등 대한민국에 쓸모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역사의 쓸모》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간 《다시, 역사의 쓸모》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이 지난 5년간 새롭게 발굴한 역사의 쓸모를 담은 책으로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답했던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1. 첫인상과 기대했던 것들
표지부터 남달랐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역사를 단순히 암기 과목으로만 여겼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는 삶의 지혜를 구하는 도구로서 역사를 바라보게 된 내 자신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었다.
전작 《역사의 쓸모》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답했다면, 이번 책은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는 소개글이 특히 눈에 띄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삶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졌다. 17년간 수많은 도서를 리뷰하면서 만난 역사서들 중에서도 이런 실용적 접근을 시도한 책은 많지 않았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특히 목차를 훑어보면서 김득신, 혜경궁 홍씨, 의자왕, 황현과 최재형 같은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며, 단순히 유명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삶에서도 교훈을 찾아내겠다는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2. 읽어가면서 달라진 생각들
첫 장부터 예상을 뛰어넘었다. “평범한 내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글에서 저자는 베를린장벽 붕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것이 단순히 한 정치인의 말실수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시대정신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은 위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시대정신이 결국 역사를 바꾸거든요”라는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조선 후기 선비 김득신의 이야기였다. 같은 책을 10만 번 읽어도 첫 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노둔했지만, 결국 애쓰고 노력한 끝에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 “애쓰고 노력한 끝에는 결국 이룸이 있다”는 그의 삶이 주는 메시지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저자의 해석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황현과 최재형의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났다. 일제강점기라는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나라가 엉망이라고 해서 자신까지 엉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들의 선택. “나라를 핑계 삼아 나까지 부끄럽게 사는 것은 영리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최태성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역사적 사실들이 현재의 문제와 이렇게까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기 위해 배를 산으로 옮긴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발상”의 중요성을 말하고, 고려시대 무신정변을 통해 “차별과 불공정이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할 만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교훈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연결 능력이 탁월했다.
3. 이 책이 내게 남긴 것들
완독 후 며칠이 지난 지금도 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일상 곳곳에서 떠오른다. 특히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깨달은 행복의 정의에 대한 부분이 자꾸 생각났다. “아직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기에 저는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라는 저자의 고백이 마치 내 마음속 질문과 겹쳐졌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과거의 일로만 여겼던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 내가 마주한 선택의 순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라는 문장처럼, 사랑, 진심, 신뢰, 품위, 도리, 연대 같은 가치들이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역사를 공부하면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단단해집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실감났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될 때마다, 수백 년의 시간이 검증한 역사의 통찰에 기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이 되었다.
4. 추천 대상과 읽기 팁
이 책은 특히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청년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중년들, 그리고 역사를 단순한 암기 과목으로만 여겨왔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읽을 때는 서두르지 말고 각 장의 내용을 충분히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역사적 사례들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특히 각 장 끝에 나오는 저자의 메시지들은 메모해두고 틈틈이 다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자주 묻는 질문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나요?
《다시, 역사의 쓸모》는 독립적인 작품으로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전작에 관심을 갖게 되는 독자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주제와 인물들을 다루고 있어서 어느 것부터 읽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사 지식이 부족해도 읽을 수 있을까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저자가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역사 지식이 부족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복잡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그 속에서 찾아낸 인생의 지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에 도움이 될까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실용성입니다. 추상적인 교훈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특히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읽고 나서 실제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적합한가요?
매우 적합합니다. 오히려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책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개념 없이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진로나 인생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책이다. 단순히 과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해주는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해냈다. 최태성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이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5/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