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자서전 : 40여 년간 지구에서 살아온 외계인의 자서전


서론

마리-헐린 버티노의 《외계인 자서전》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외계인이 쓴 자서전이라니, 얼마나 독특한 상상력일까 궁금했죠. 최근 일상의 반복에 지쳐 있던 차에,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딱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 도서 정보

외계인 자서전
제목 외계인 자서전
저자 마리-헐린 버티노 (지은이), 김지원 (옮긴이)
출판사 은행나무
출간일 2025년 07월 21일
정가 19,000원
판매가 17,100원
ISBN 9791167375735

책 소개:
우연히 지구에서 태어난 외계인의 외롭고 찬란한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어릴 적 겪은 낙하 사고를 계기로 자신이 외계인임을 자각한 주인공은, 팩스 기계를 통해 지구 관찰 일지를 고향 별로 전송하기 시작한다.

1. 외계인이라는 설정에 대한 첫 의구심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단순한 SF 소설이나 판타지 장르일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마리-헐린 버티노는 푸시카트상과 오헨리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작가였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14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죠. 다만 ‘외계인’이라는 소재가 자칫 유치하거나 뻔한 이야기로 흘러갈까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표지도 심플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었는데, 과연 이 책이 어떤 깊이를 담고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었습니다.

2.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외계인의 시선

외계인 자서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아디나라는 주인공이 팩스 기계로 고향 별에 보내는 지구 관찰 보고서는 정말 놀라웠어요.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날 별의 위치가 고유한 기질을 결정한다고 믿어요”라는 식으로 점성술을 바라보는 외계인의 시각이나, “영화관에서 먹을 공식적인 음식을 고를 때 인간은 무화과잼 쿠키나 캐러멜처럼 조용한 음식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팝콘을 골랐습니다”라는 관찰은 웃음이 나면서도 묘하게 공감되었습니다. 별의 생애 주기로 구성된 각 장의 제목(성운, 거대한 별, 붉은 초거성, 초신성, 블랙홀)도 독특했고, 아디나의 성장 과정이 우주적 스케일과 맞물려 펼쳐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죠.

3. 외로움과 소속감에 대한 깊은 성찰

외계인 자서전을 덮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건 아디나의 외로움이었습니다.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그의 감정이 묘하게 와닿더라고요. 며칠 후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디나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어요. 각자의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들이 외계인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하고 말이죠. 특히 “난 양자적으로 당신들이 그리워요”라는 문장은 물리적 거리를 넘어선 그리움의 본질을 표현한 것 같아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4. 누구에게,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꼭 읽으면 좋을 분들: 일상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만의 독특함 때문에 외로움을 경험해본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또한 인간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하는 분들, 유머와 깊이가 함께 있는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일 거예요.

아쉬울 수 있는 분들: 명확한 플롯과 빠른 전개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일상적 관찰과 내적 성찰이 많은 편이라서요.

읽는 방법: 외계인 자서전은 한 번에 몰아서 읽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것을 권합니다. 아디나의 관찰 하나하나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점들이 많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문장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외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이 깊어서 읽는 속도보다는 사색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책이에요.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448쪽 분량으로, 빠르게 읽으면 4-5시간, 보통 속도로는 7-8시간,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10시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멈춰서 생각해볼 지점들이 많아서 실제로는 며칠에 걸쳐 읽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외계인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입니다. SF적 요소보다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찰과 유머가 중심이고, 자서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특한 읽기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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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외계인 자서전》은 외계인의 시선을 빌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소설입니다. 웃음과 슬픔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며, 존재의 외로움과 연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요. in-book.co.kr에서 이런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때마다 독서의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별점: ★★★★☆ (5점 만점)

이 책을 읽고 나서 실천해볼 만한 것들:

  •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외계인의 시선으로 관찰해보기
  • 자신만의 ‘지구 관찰 일지’ 써보기
  • 소외감을 느낄 때 아디나의 유머러스한 관점 떠올려보기
  • 별을 보며 우주적 관점에서 일상의 고민들 바라보기

당신도 어쩌면 이 지구에서 조금은 외계인 같은 존재일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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