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가 고플까?”, “심장은 어떻게 평생 쉬지 않고 뛸 수 있을까?”, “감기에 걸리면 왜 열이 날까?” 이런 기본적인 궁금증에 과학적으로 답해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인체 생리학 교과서』입니다.
『인체 생리학 교과서』를 처음 펼쳤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복잡해 보이는 인체의 모든 기능을 정말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이었어요. 의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병은 왜 생기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서 정보
- 제목: 인체 생리학 교과서
- 역자: 장은정
- 감수: 이시카와 다카시, 김홍배
- 출판사: 성안당
- 페이지: 약 280페이지
- 분야: 의학, 생리학, 건강
『인체 생리학 교과서』를 읽게 된 계기
현대인들은 매일 수많은 건강 정보에 노출됩니다. 인터넷에서는 “이것만 먹으면 만병통치”, “이 운동 하나면 충분” 같은 과장된 정보들이 넘쳐나죠. 하지만 정작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저자들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잘못된 의학 정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생리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의 일부로만 접하고, 대학에서도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요. 이 책은 바로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10개 장으로 떠나는 인체 탐험
『인체 생리학 교과서』는 생리학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포, 소화, 배설, 호흡, 혈액순환, 호르몬, 신경, 근육과 골격, 그리고 뇌까지 총 1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3장 소화의 원리였습니다. 위궤양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예전에는 스트레스와 매운 음식이 위궤양의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90% 이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에요. 이 발견으로 마셜과 워런 박사가 200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정말 혁신적인 발견이었던 거죠.
당뇨병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왜 혈당 조절이 안 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은 분비되는데 세포들이 반응을 제대로 안 하게 되면서 혈액 속에 포도당이 넘치게 되고, 결국 혈관이 손상되면서 각종 합병증이 생긴다는 과정이 정말 논리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요.
심장이 평생 뛰는 놀라운 비밀
6장 혈액과 순환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감탄했던 건 심장의 정교함이었어요. 심장이 어떻게 평생 쉬지 않고 뛸 수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보면 정말 경이롭거든요.
심장에는 자체적인 전기 전도 시스템이 있어서 동방결절이라는 곳에서 전기 신호가 시작되어 심방과 심실이 순서대로 수축하게 되어 있어요. 게다가 4개의 방이 완벽하게 협력해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판막들이 정확한 타이밍에 열리고 닫히죠. 여기에 자율신경까지 가세해서 상황에 따라 심박수를 조절하니까 정말 완벽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혈압 조절도 마찬가지예요. 심장의 출력, 혈관의 저항, 호르몬 조절, 신경 조절이 모두 협력해서 우리가 서 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 운동할 때와 쉴 때 적절한 혈압을 유지해주거든요. 이런 걸 알고 나니까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뇌의 신비로운 세계
마지막 10장 뇌 부분은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특히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장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해마라는 곳에서 단기 기억으로 저장되다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들은 대뇌피질로 옮겨져서 장기 기억이 된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시냅스의 연결 강도가 변하면서 기억이 고정되는 거죠. 반대로 망각도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좌뇌와 우뇌의 기능 분화도 재미있었는데, 좌뇌는 언어와 논리를 담당하고 우뇌는 공간 인식과 직관을 담당한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뇌량이라는 다리를 통해 양쪽이 계속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협력한다는 점이 새로웠어요.
일상 속에서 만나는 생리학
『인체 생리학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생리학 이론을 일상 경험과 연결해서 설명한다는 점이에요. 감기에 걸렸을 때 왜 열이 나는지, 운동을 하면 왜 숨이 차는지, 나이가 들면 왜 기억력이 떨어지는지 같은 것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즉시 반응해요. 백혈구가 활성화되고 염증 반응이 시작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부종이 생기죠. 그리고 체온 조절 중추의 설정값이 올라가면서 열이 나게 되는 거예요. 이런 모든 과정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열이 날 때도 덜 불안하게 되더라고요.
스트레스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어요.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즉각적인 대응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만성 스트레스예요.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소화 장애까지 생기게 되거든요. 이런걸 알고 나니까 스트레스 관리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껴졌어요.
운동과 수면의 과학적 근거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운동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에서는 심박수가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혈관이 확장되어요. 근골격계에서는 근육량이 증가하고 골밀도가 향상되죠. 대사적으로는 인슐린 감수성이 좋아지고 지방 연소가 늘어나고요. 심지어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기까지 해요. 이런 걸 알고 나니까 운동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확실히 생기더라고요.
수면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잠을 잘 때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뇌에서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억을 정리하는 중요한 작업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또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들이 분비되고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강화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잠을 제대로 안 자면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몸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거였어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의료계 종사자나 의학도들에게는 기초 복습용으로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니까 전체적인 틀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어떻게 쉽게 풀어서 말할지 고민인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고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교육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학생들이 “이걸 왜 배워야 해요?”라고 물어볼 때 생리학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학문인지 보여줄 수 있거든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특히 중장년층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여러 변화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운동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트레이너나 코치, 영양사 같은 분들이 고객들에게 왜 이런 운동이나 식단이 필요한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할 수 있게 되거든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일반인 대상이다 보니까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특정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이나 최신 연구 동향 같은 건 다루지 않거든요. 그리고 번역서라서 가끔 용어나 표현이 어색한 부분도 있고, 한국 의료 환경과 다른 부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인체 생리학 교과서』는 생리학 입문서로써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올바른 기초 지식을 쌓는 데는 이보다 좋은 책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요.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점들
『인체 생리학 교과서』을 읽고 나서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었던 점들을 말씀드리면, 우선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 설명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혈압약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혈액 검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같은 것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으니까 진료 받을 때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또 인터넷에서 건강 정보를 볼 때도 “이건 말이 안 되네” 하고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 특히 “이것 하나면 만병통치” 류의 과장 광고들을 볼 때 왜 그게 말이 안 되는지 생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가족들과 건강 이야기를 할 때도 더 유익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부모님이 어떤 증상을 호소하실 때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런 원리 때문일 수 있어요”라고 설명드릴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었고요.
자주하는 질문들
Q. 의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나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인체 생리학 교과서』는 전문 용어가 나올 때마다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일상 경험과 연결된 예시들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중고등학교 생물학 정도만 기억하고 있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의학 전공자에게도 도움이 될까요?
네, 특히 기초 복습이나 전체적인 틀 정리에는 매우 유용해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들을 단순명쾌하게 정리해주니까 국가고시 준비나 임상 실습 전 기본기 점검에 좋을 것 같아요.
Q. 건강 관리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많이 도움이 되어요.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면 증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거든요. 또 잘못된 건강 정보에 현혹되지 않게 되고, 의료진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어요.
Q. 어떤 순서로 읽는 게 좋을까요?
『인체 생리학 교과서』를 처음 읽는 분은 1장부터 순서대로 읽는 걸 권해요. 각 장이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어야 전체적인 이해가 가능하거든요. 이미 기초 지식이 있는 분은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될 것 같고요.
마무리하며
『인체 생리학 교과서』는 복잡한 인체의 작동 원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정말 좋은 책이에요. 의학 전문가가 아니어도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병은 왜 생기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올바른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요.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은 모든 분께 정말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생명 현상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과학적 사고력도 기를 수 있고, 동시에 실용적인 건강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에요. 한 번 읽고 나면 평생 곁에 두고 참고하게 될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평점: ★★★★☆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