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창밖에는 홍승애 리뷰 : 시집을 읽고 변화한 3가지 생각

서론

홍승애 시인의 첫 시집 『지금 나의 창밖에는』을 펼치는 순간, 마치 오랫동안 닫혀있던 창문을 열어젖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09년 계간 [문파] 문학 신인상 당선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시인의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시집을 읽으며 내 안에서 변화한 세 가지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고 싶었다.

📚 도서 정보

지금 나의 창밖에는
제목 지금 나의 창밖에는
저자 홍승애
출판사 코드미디어
출간일 2022년 04월 15일
정가 12,000원
판매가 10,800원
ISBN 1189690683 9791189690687

책 소개:
첫사랑의 신비처럼, 첫 사람의 두근거림으로 첫 시집을 출간하는 홍승애 시인의 혼신을 다한 숭고한 헌사가 단아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2009년 계간 『문파』 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시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시인의 단단한 필력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오랜 시간 장인의 손길로 배태해 온 산물이지 싶다. 봄 바다의 출렁이는 물결을 타고 꽃망울 잉태한 목련, 개나리, 진달래를 비롯하여 황홀한 출산의 폭죽이 눈부시게 산천을 점령할 것이다.

1. 표지·제목·선입견

『지금 나의 창밖에는』이라는 제목에서 먼저 현재성과 개인적 시선을 느꼈다. 창밖이라는 공간은 내부와 외부를 잇는 경계이자, 관찰자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이다. 처음엔 일상적이고 소소한 풍경들을 그린 시집이 아닐까 예상했다. 표지 디자인 역시 단아하고 절제된 느낌으로, 화려함보다는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을 것 같았다.

신인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우려도 있었다. 혹시 미숙함이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첫사랑의 신비처럼 순수하고 간절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시인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첫 번째 헌사라는 소개글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2.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1부 ‘봄이 오는 바다’를 읽으며 찾아왔다. 단순히 창밖 풍경을 묘사한 시집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순환과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임을 깨달았다. ‘개화’, ‘나목의 꿈이 피어나고’, ‘눈부시게 향기로운 날’ 같은 제목들에서 생명력과 역동성이 느껴졌다. 특히 “오월은 슬픔도 아름답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의 성숙한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변화는 2부 ‘등불’과 3부 ‘바람결 한 자락’을 거치며 일어났다. 시인의 시선이 개인적 서정에서 점차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오천만 가슴에 흐르는 빛’, ‘패잔병’ 같은 작품들에서 현실 인식과 역사 의식이 드러났다. 이때 시인이 단순한 서정주의자가 아니라 시대를 관찰하고 성찰하는 지성을 갖춘 작가임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전환점은 5부 ‘고백의 잔’에서 맞았다. 종교적 영성과 철학적 사유가 깊어지면서 시집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부활의 기쁨을’,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작품들에서 신앙적 체험이 시적 언어로 승화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지점에서 시인의 내적 성장과 문학적 성취가 조화롭게 결합되었다고 느꼈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시집을 덮은 후 며칠 동안 “지금 나의 창밖에는”이라는 구절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창밖 풍경을 다시 보게 되었고, 계절의 변화에 더욱 민감해졌다. 특히 아침에 커튼을 열며 오늘은 창밖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이 내 일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가로수의 잎새, 하늘의 구름 형태까지도 예전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시가 단순한 문학 갈래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임을 체감했다. 홍승애 시인의 시선을 빌려 세상을 다시 보는 경험이었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이 시집은 시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난해한 은유나 복잡한 상징보다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쓰여 있어 접근하기 쉽다. 또한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싶거나, 삶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나 실험적인 시 형식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읽기 팁으로는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읽기보다는 하루에 2-3편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각 부의 주제 의식을 파악하며 읽으면 시인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홍승애 시인은 일상적이고 친숙한 언어로 시를 써서 시 읽기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요. 복잡한 메타포나 난해한 상징보다는 직관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전체 7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빠르게 읽으면 2-3시간,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일주일 정도 소요됩니다. 하루에 한 부씩 읽어가며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첫째, 계절감과 자연 친화적 정서가 매우 뚜렷하고, 둘째, 개인적 서정에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되는 시적 여정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종교적 영성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후반부는 다른 신인 시집에서 찾기 어려운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결론

홍승애 시인의 『지금 나의 창밖에는』은 신인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하는 따뜻한 시선과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가 인상적이다. 다만 좀 더 실험적이고 개성적인 목소리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별점: ★★★★☆ (5점 만점)**

창밖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선사하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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