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 출근길 지하철
『출근길 지하철』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박경석과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정창조가 함께 쓴 책으로, 2024년 6월 26일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지하철 시위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언록입니다.
박경석 활동가는 30여 년간 장애인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특히 2021년부터 시작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사회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 정창조 연구활동가는 박경석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그의 경험과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인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은 장애인들이 마주하는 사회적 장벽과 그에 맞선 투쟁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뿐만 아니라 노동권, 탈시설과 자립생활 권리 등 한국 사회 전반의 장애인 인권 현안을 다루며,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에서 배제하려는 구조적 차별에 맞서는 투쟁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2. 핵심 내용 | 출근길 지하철
이 책의 핵심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단순한 교통편의 요구가 아니라,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차별적 구조에 맞선 근본적 투쟁이라는 점입니다. 박경석은 지하철을 멈추는 행위를 통해 장애인이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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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적 맥락을 상세히 다룹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사고로 시작된 장애인 지하철 이용권 투쟁부터, 2005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 그리고 최근의 출근길 시위까지 20여 년간의 투쟁사를 통해 장애인 운동의 변천사를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장애인 운동이 단순히 복지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라는 관점입니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가 장애인을 ‘정상성’의 범주에서 배제하고, 생산성 논리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합니다.
또한 탈시설과 자립생활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장애인이 시설에 격리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권리, 그리고 이를 위한 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제시합니다.
3. 인상 깊은 포인트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박경석이 지하철 시위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멈춰 있는 사회를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라는 표현은 시위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배제되어 있는 현실을 ‘멈춰 있는 사회’로 비유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시위 과정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을 솔직하게 기록한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 무관심한 시선들, 그리고 드물게나마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까지, 한국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장애인도 출근한다”는 단순한 문장이 주는 충격이 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경제활동 주체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현실, 그리고 장애인의 노동권이 얼마나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저자가 30년간의 활동 경험을 통해 깨달은 “차별받는 사람이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철학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는 장애인 운동이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찾는 투쟁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4. 추천 대상
이 책은 무엇보다 장애인 인권과 사회적 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히 사회복지, 인권, 시민운동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 접근을 넘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 통합교육, 장애 인식 개선 교육 등을 담당하는 교사나 교육 전문가들이 읽으면 장애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근길 시위를 목격했던 일반 시민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당시 불편함을 느꼈거나 시위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시위의 진정한 의미와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나 공무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 정책의 현실적 한계와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 나의 평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과 진정성입니다. 30년간 장애인 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한 박경석의 경험담은 어떤 이론서보다도 생생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분석을 균형 있게 조합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장애인 인권 문제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나 다양한 관점을 더 포함했다면 균형감 있는 서술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한국 사회의 장애인 차별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진정한 사회 통합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었나요?
저자는 20년간 조용한 방식으로 요구했지만 변화가 없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시위 이후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 책은 시위 참여자의 일방적 주장만 담고 있나요?
개인 경험담이 중심이지만, 장애인 운동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내용도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없어도 읽을 만한 책인가요?
오히려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입니다. 우리 사회의 숨겨진 차별 구조를 인식하고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무리
『출근길 지하철』은 단순한 시위 기록을 넘어 한국 사회의 장애인 차별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증언록입니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회 통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