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30년 경력의 신경과 의사가 자신의 치매 진단을 받는다면 어떨까? 대니얼 깁스 박사의 이 책은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나온 특별한 기록이다. 의료진의 시선과 환자의 경험을 동시에 담은 이 책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를 선택한 이유는 치매라는 두려운 질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 도서 정보

제목 |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 절망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
저자 | 대니얼 깁스, 터리사 H. 바커 (지은이), 정지인 (옮긴이) |
출판사 | 더퀘스트 |
출간일 | 2025년 08월 13일 |
정가 | 19,500원 |
판매가 | 17,550원 |
ISBN | 9791140715114 |
책 소개:
30년 경력의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대니얼 깁스 박사는 의사 경력 동안 수많은 치매 환자를 헌신적으로 진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치매가 찾아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자기 치매의 전조증상을 10년 전부터 감지했고, 그 뒤 선제적인 노력을 시작해 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췄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1. 표지·제목·선입견
제목에서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라는 표현이 주는 아이러니가 강렬했다. 치매를 연구하던 전문가가 당사자가 된다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틱하면서도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엔 단순히 투병기나 감상적인 에세이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부제 ‘절망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암시하는 것 같아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의학적 지식을 가진 환자는 일반인과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받아들일까? 그의 전문성이 오히려 더 큰 절망을 가져다주지는 않을까? 이런 복잡한 감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2.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를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저자가 2006년 빵 냄새를 맡는 장면에서였다.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감지하면서도 눈앞의 장미 향은 맡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 이때 그는 신경과 전문의로서의 지식을 발휘해 자신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과학자의 치밀한 관찰 기록임을 깨달았다. 두 번째 변화는 ‘인지예비능’이라는 개념을 접하면서였다. 똑같이 치매에 걸려도 평소 뇌를 얼마나 단련했느냐에 따라 증상 발현 시기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는 치매를 단순히 운명으로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라 예방 가능한 영역이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저자가 진단 후에도 연구와 강연을 계속하는 모습에서였다. 질병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의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책을 덮은 후 며칠 동안 ‘운동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50퍼센트 떨어트린다’는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저자가 범고래를 기다리며 느낀 “계획은 엎어졌지만 삶의 평범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일들이 가득했던 날”이라는 표현이 깊이 와닿았다. 예상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그의 태도가 일상의 작은 좌절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in-book.co.kr에서 관련 도서들을 더 찾아보며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적합한 독자: 첫째, 중년 이후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과학적 이해로 전환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하다. 둘째, 의료진이나 간병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부적합할 수 있는 독자: 감정적인 위로나 종교적 메시지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차가울 수 있다. 저자는 철저히 과학적 접근을 유지하며 감상적 표현을 자제한다.
읽기 호흡: 한 번에 몰아서 읽기보다는 천천히 소화하며 읽기를 권한다. 각 장마다 제시되는 과학적 정보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사전지식 팁: 기본적인 뇌과학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더욱 풍부한 독서가 가능하지만,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하므로 전문지식 없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는 의학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저자가 일반 독자를 위해 쉽게 풀어 설명한다. 과학적 내용과 개인적 경험이 균형있게 섞여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집중력을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어 가벼운 읽기는 아니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천천히 읽으면 일주일 정도, 보통 속도로는 3-4일, 빠르게 읽어도 이틀은 걸릴 것이다. 320페이지 분량이지만 내용이 깊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읽는 것이 좋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첫째, 환자이면서 동시에 전문의인 독특한 시각이 차별점이다. 둘째, 단순한 투병기를 넘어서 예방과 관리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도서들과 구별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결론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는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체념보다는 능동적 대응을 강조한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용적 조언들이 특히 가치 있으며,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의지적인 문체가 깊은 울림을 준다.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뇌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별점: ★★★★☆ (5점 만점)
두려움을 지식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특별한 여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