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달러 정책과 각종 경제제재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 달러 패권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킹 달러》는 40여 년간 경제 저널리즘 현장에서 활약한 폴 블루스타인이 달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작품이다. 암호화폐와 CBDC 등 새로운 통화 질서의 도전 속에서도 달러가 왜 여전히 강력한지 궁금했던 차에 만난 책이다.
📚 도서 정보

제목 | 킹 달러 – 달러, 코인, CBDC의 미래와 새로운 통화 질서의 탄생 |
저자 | 폴 블루스타인 (지은이), 서정아 (옮긴이) |
출판사 | 인플루엔셜(주) |
출간일 | 2025년 07월 30일 |
정가 | 28,000원 |
판매가 | 25,200원 |
ISBN | 9791168343047 |
책 소개:
달러 패권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 위안화와 엔, 유로의 탈달러화 시도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책은 세계 금융질서의 핵심을 찌르는 이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단기 약세’를 띠더라도, ‘장기 강세’로 수렴하는 달러 패권의 반복되는 사이클을 밝혀낸다.
1. 표지·제목·선입견
제목부터 강렬했다. ‘킹 달러’라는 표현은 달러의 절대적 지위를 단번에 드러내는 동시에, 왕좌를 둘러싼 경쟁의 치열함도 암시한다. 부제에서 언급하는 ‘코인, CBDC’는 전통적인 화폐 질서에 도전하는 새로운 세력들을 의미하는 듯했다. 저자 폴 블루스타인은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에서 40년간 활약한 베테랑 경제 기자로, 제럴드 로브 상까지 수상한 이력이 신뢰를 더했다. 다만 경제 전문서라는 점에서 자칫 딱딱하거나 이론 중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디지털포렌식 같은 서술’이라는 평가를 보니,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하게 되었다.
2.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달러 패권의 핵심이 정치적 힘이 아닌 ‘유동성’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저자는 CHIPS라는 청산 시스템을 통해 달러가 어떻게 세계 금융의 배관 역할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날마다 수천만 달러씩 불어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거대한 시장은 미국 외에는 극히 드물었다”는 대목에서 달러의 실질적 우위가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두 번째 변화는 경쟁 통화들의 한계를 이해하게 된 순간이다. 위안화는 중국의 권위주의 때문에, 유로는 회원국 간 분열 가능성 때문에, 엔은 일본의 의도적 통제 때문에 각각 달러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었다. 마지막 전환점은 암호화폐조차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통찰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국 미국 국채 수요를 늘려 달러 유동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은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책을 덮고 며칠 후 환전소 앞을 지나다가 “위기일수록 강해진다”는 달러의 특성이 떠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달러로 자금이 몰린다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일상에서 해외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대부분 달러 결제인 점, 국내 뉴스에서 환율이라고 하면 으레 달러-원 환율을 의미하는 점 등이 새삼 달러 중심 질서의 현실을 체감하게 했다. 특히 “경제제재의 무분별한 사용이 미국의 국익을 해친다”면서도 “달러가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회의적”이라는 저자의 균형잡힌 시각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경제 뉴스를 볼 때도 단순히 강달러나 약달러가 아닌, 달러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힘을 생각하게 되었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적합한 독자: 첫째, 글로벌 경제와 환율 동향에 관심 있는 투자자나 직장인들이다. 달러의 흐름을 이해하면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수출입 업무나 해외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암호화폐나 CBDC 같은 새로운 통화 기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다. 이들 기술이 기존 통화 질서에 미칠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유용하다.
부적합할 수 있는 독자: 경제학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브레턴우즈 체제, 페트로달러, 연준의 역할 등 기본적인 국제금융 개념들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읽기 호흡: 각 장이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므로 한 번에 완독하기보다는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특히 7-9장의 최신 동향 부분은 현재 이슈와 연결지어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사전지식 팁: 기본적인 환율과 중앙은행의 역할 정도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 복잡한 금융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와 역사적 맥락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킹 달러》는 경제 전문서이지만 저널리스트 출신 저자의 명확한 문체 덕분에 생각보다 읽기 어렵지 않다. 복잡한 수식이나 이론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설명하므로, 경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킹 달러》는 504쪽 분량으로, 천천히 읽으면 2-3주, 보통 속도로는 1-2주, 빠르게 읽으면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각 장의 독립성이 높아 관심 있는 부분만 선별해서 읽어도 무방하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두 가지 차별점이 있다. 첫째, 암호화폐와 CBDC 등 최신 디지털 통화 이슈까지 포괄한다. 둘째, 40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증언과 미공개 문서 분석이 다른 책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결론
《킹 달러》는 달러 패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다. 저자의 깊이 있는 분석과 균형잡힌 시각이 인상적이며, 복잡한 국제금융 이슈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솜씨가 뛰어나다. 특히 달러의 구조적 우위와 경쟁 통화들의 한계를 명확히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미국 중심적 관점이 다소 아쉽고, 달러 패권의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별점: ★★★★☆ (5점 만점)
달러의 흐름을 알면 세계경제의 미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