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부터 묘한 위기감을 느꼈다. ‘편안함이 습격한다’는 표현이 주는 역설적 불안감이 책을 펼치게 만든 계기였다. 17년간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인문서를 읽어왔지만, 편안함 자체를 문제로 지적하는 관점은 신선했다.
📚 도서 정보
제목 | 편안함의 습격 |
저자 | Easter Michael |
번역자 | 김원진 |
출판사 | 수오서재 |
출간일 | 2025년 06월 24일 |
정가 | 22,000원 |
판매가 | 19,800원 |
ISBN | 1193238692 9791193238691 |
책 소개:
때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모든 실내는 완벽한 온도 조절 시설을 갖추었고, 배고픔을 느낄 새 없이 주변에 먹을 것이 풍족하며, 현대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은 늘어났고, 생존을 위협할 만한 도전이 딱히 없다. 그러나 과연 편안함은 건강과 행복한 삶을 가져다주었을까? 행동 변화 전문가이자 건강 분야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이스터는 북극 알래스카를 비롯해 부탄, 전쟁 지역, 볼리비아 정글 등을 탐험하고, 각 분야 최고의 석학들과 프로 스포츠 선수, 종교 및
1. 첫인상과 기대했던 것들
표지에서 풍기는 야생의 분위기와 ‘당신은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가?’라는 도발적인 카피가 강렬했다. 행동 변화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이스터가 알래스카 오지에서 33일간 순록 사냥을 떠났다는 소개를 보며, 단순한 모험담이 아닐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정재승 교수와 권준수 명예교수의 추천사가 더해져 과학적 근거가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도 품었다.
처음에는 ‘불편함의 필요성’이라는 다소 뻔한 메시지를 담은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존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성과와 전 세계 13개국 출간이라는 화제성이 단순한 정신론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2. 읽어가면서 달라진 생각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저자의 접근 방식이었다. 이스터는 단순히 ‘불편함이 좋다’고 주장하는 대신, 뇌과학, 정신분석학, 진화심리학, 운동생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우리가 디지털 미디어에 넘겨주고 있는 11시간 6분의 주의력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구절에서 현대인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을 짚어낸다고 느꼈다.
알래스카에서의 경험담이 단순한 모험기가 아니라 과학적 실험의 성격을 띤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밀려든다. 내 앞에 완전히 새로운 삶이 놓여 있음을 깨달았던 금주 초기 며칠 동안보다도 훨씬 더 강렬한 느낌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적 동기와 인류 전체의 문제를 연결시키는 서술 방식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편안함의 진화적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깊은 통찰을 얻었다. “새로운 편안함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이전의 편안함을 더는 수용하지 못한다”는 분석은 왜 우리가 끝없이 더 편한 것을 추구하게 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의 선택에서 단 2퍼센트만이 계단을 이용한다는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
3. 이 책이 내게 남긴 것들
『편안함의 습격』을 완독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일상의 작은 불편함들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예전에는 피하려고만 했던 상황들이 오히려 나를 성장시킬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다. “초가공식품은 어디서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값싼 항불안제와도 같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우리가 편안함이라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었음을 깨달았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 패턴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루 11시간 6분을 디지털 미디어에 쓴다는 통계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어떤 트릭이 우리를 끌어들일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나 같은 얼간이는 그들의 전략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웃프면서도 공감됐다.
무엇보다 ‘죽지 않을 정도의 고생은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핵심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이는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4. 추천 대상과 읽기 팁
편안함의 습격은 현대 사회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삶의 활력을 잃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이나 운동 부족, 정크푸드 의존 등으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 조언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극단적 체험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알래스카 오지 탐험은 저자만의 특별한 여정이고, 우리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불편함들부터 시작하면 된다. 각 장의 끝에 제시된 실용적 제안들을 참고하여 점진적으로 적용해보는 것을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
저자의 알래스카 체험은 분명 극단적이지만, 책의 메시지는 결코 극단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인의 과도한 편안함 추구가 더 극단적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것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수준의 작은 변화들입니다. 예를 들어 계단 이용하기, 간헐적 단식, 자연에서 시간 보내기 등은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가요?
편안함의 습격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탄탄한 과학적 근거입니다. 저자는 뇌과학, 진화심리학, 운동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광범위하게 인용합니다.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수천 명의 전문가 인터뷰와 각종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합니다. 정재승 교수 같은 국내 석학들의 추천도 이런 과학적 엄밀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천하기 어렵지 않나요?
편안함의 습격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생각보다 실천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저자도 알래스카 같은 극한 체험을 모든 사람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불편함들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가끔 배고픔 느끼기 등은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입니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편안함의 습격은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지만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들로 구성되어 있어 술술 읽힙니다. 하루 2-3시간씩 읽으면 일주일 안에 완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 장에서 제시하는 과학적 데이터들을 충분히 이해하며 읽으려면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읽으면서 저자의 제안들을 하나씩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결론
『편안함의 습격』은 현대 사회의 맹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뛰어난 책이다. 마이클 이스터의 알래스카 체험담은 단순한 모험기를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승화되었다. 과학적 근거와 개인적 체험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책은 편안함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별점 4.5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