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정말 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견종에 대한 편견을 과학적으로 해체하며, 각각의 개가 지닌 고유한 인지 능력과 개성에 주목한다. 듀크대학교에 실제 강아지 유치원을 설립하고 운영한 저자들의 생생한 연구 결과가 담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개와 함께하는 삶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 도서 정보

제목 |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 |
저자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지은이), 강병철 (옮긴이) |
출판사 | 디플롯 |
출간일 | 2025년 08월 07일 |
정가 | 24,800원 |
판매가 | 22,320원 |
ISBN | 9791193591413 |
책 소개:
모든 개는 다르다. 개의 인지 능력, 사회성, 의사소통 연구에 있어서 가히 독보적인 과학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결론이다. 견종, 외형 등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같은 견종 안에서도 기질, 성격, 인지 능력 모두 천차만별이다. 이 책은 가족이자 친구, 동반자인 강아지와 우리의 삶에 얽힌 질문들에 대한 인지과학의 친절하고 실용적인 답변이다.
1. 표지·제목·선입견
제목에서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부제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에서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대학 캠퍼스에 강아지 유치원을 만들어 연구한다는 설정이 진부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브라이언 헤어는 이미 『개는 천재다』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로 동물 인지 과학 분야의 대중적 저술가로 알려져 있었기에, 이번 책도 비슷한 논조의 연장선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표지의 강아지들 사진은 사랑스럽지만 자칫 감정에만 호소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재천, 이정모 등 국내 저명한 과학자들의 추천사가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2.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강아지의 뇌 발달 과정을 인간과 비교 설명한 부분이었다. 개와 인간 모두 거의 무방비 상태로 태어나며, 이런 특성이 큰 뇌와 복잡한 인지 능력 발달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단순한 유추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통찰이었다. “강아지는 타고난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다. 주인을 약 올리려고 일부러 방 안에서 오줌을 누거나 가구를 씹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저자들의 균형 잡힌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5만 명이 참여한 ‘도그니션’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였다. 보더콜리, 푸들, 저먼 셰퍼드가 더 똑똑하다는 통념이 과학적으로 근거 없음이 입증된 부분에서 견종에 대한 기존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세 번째는 개별 강아지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똥을 먹는 잭스가 오히려 보조견 과정을 성공적으로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역설적 발견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유치원생들의 이야기는 일반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개체성의 중요함을 일깨웠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를 덮고 며칠이 지나도 “빛으로 연주되는 교향곡”이라는 강아지 뇌에 대한 비유가 계속 떠올랐다. 각각의 인지 기능이 서로 다른 시점에 발현되며 저마다의 밝기로 빛난다는 표현은 단순히 개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서 마주치는 개들을 볼 때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견종이 아닌 개별적 존재로서의 그들을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보호자들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우리 애는 특별해요”라는 말의 과학적 근거를 이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적용하게 되었다. 출신, 학벌, 성별 등으로 사람을 범주화하는 것의 한계를 개를 통해 깨달은 셈이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적합한 독자: 첫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거나 키울 예정인 사람들이다. 특히 강아지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어하거나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자들에게 과학적 근거와 실용적 조언을 동시에 제공한다. 둘째, 동물의 인지 능력이나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이다. 전문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과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부적합할 수 있는 독자: 즉석에서 적용 가능한 훈련 매뉴얼이나 문제행동 해결책만을 찾는 독자들이다. 이 책은 개의 인지와 발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을 제시하므로, 당장의 실용적 해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이론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읽기 호흡: 각 장의 연구 결과와 사례들을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특히 개별 강아지들의 이야기는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되므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사전지식 팁: 기본적인 뇌과학이나 발달심리학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필수는 아니다. 저자들이 일반 독자를 위해 충분히 쉽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다루고 있지만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이야기로 풀어내어 일반 독자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강아지들의 개별 사례가 풍부해 읽는 재미도 있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천천히 읽는 독자는 일주일 정도, 보통 속도로는 3-4일, 빠른 독자라면 이틀 정도면 충분하다. 344쪽 분량이지만 술술 읽히는 편이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실제 강아지 유치원 운영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데이터와 5만 명이 참여한 시민과학 프로젝트 결과라는 두 가지 차별점이 있어 기존 동물 인지과학 서적과는 확연히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결론
『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는 과학적 엄밀함과 따뜻한 시선을 동시에 갖춘 탁월한 책이다. 견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것을 넘어서, 개체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일깨우며 인간에 대한 성찰까지 이끌어낸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선사할 것이다.
별점: ★★★★☆ (5점 만점)
개도, 사람도 모두 다르다는 당연한 진리를 과학으로 증명한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