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교류학 | 문명의 충돌과 만남, 깊이 있게 이해하다

문명교류학
문명교류학
제목 문명교류학
저자 정수일 (지은이)
출판사 창비
출간일 2025-10-10
정가 52,200원

1. 책 소개 | 문명교류학

『문명교류학』은 세계적인 문명교류학 연구자 정수일 선생이 평생에 걸쳐 이룩한 학문 연구의 정수이자 결정판이다. 2025년 10월 10일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저자가 일생을 바쳐 연구해온 문명교류학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정수일 교수는 『실크로드학』을 비롯해 문명교류 분야에서 수많은 저작을 남긴 석학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으로 인류 문명의 교류 양상을 탐구해왔다. 그가 정의하는 문명교류란 인간이 정신적·육체적 노동을 통해 획득한 서로 다른 결과물을 유무상통과 호혜의 원칙에 따라 주고받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교류를 하나의 독립된 학문 영역으로 체계화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육로, 해로, 초원로 등 여러 갈래로 이뤄진 고대 실크로드 교역부터 현대의 글로벌 문명교류까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조망한다. 저자의 깊이 있는 학문적 성찰과 평생의 연구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문명교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이정표가 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2. 핵심 내용 | 문명교류학

『문명교류학』의 핵심은 인류 문명이 결코 고립된 채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증명하는 데 있다. 저자는 문명교류를 단순한 물질적 교환을 넘어서는 포괄적 개념으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기술, 종교, 예술, 철학, 과학 등 인간 정신문명의 모든 영역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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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동서양 문명교류의 역사다. 고대부터 근세까지 이어진 이 거대한 교류망은 단순히 비단과 향료를 운반하는 통로가 아니었다. 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같은 종교가 전파되고, 종이 제조술, 화약, 나침반 같은 기술이 확산되며, 수학, 천문학, 의학 지식이 공유되는 문명의 대동맥이었다.

저자는 특히 중국과 서역,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유럽을 잇는 문명교류의 구체적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당나라 시대 장안에 정착한 서역 상인들, 몽골 제국 시대의 광범위한 문화 교류, 이슬람 문명이 그리스 철학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유럽으로 재전파한 과정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해상 교역망은 육상 교역로와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또 다른 문명교류의 축이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문명교류가 일방향적이 아닌 쌍방향적, 다방향적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한다.

3. 인상 깊은 포인트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세계는 하나”라는 철학적 메시지다. 정수일 교수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인류 문명이 본질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분열된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문명교류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인간다움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는 통찰이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인간다움을 지킨 건 실크로드 덕분”이라고 말하며,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민족이 만나면서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기를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들도 매우 흥미롭다.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페르시아 상인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중국인과 서역인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다는 기록, 몽골 제국 시대에 유럽의 선교사와 중국의 관리가 쿠빌라이 칸의 궁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이야기 등은 문명교류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평생에 걸쳐 축적한 방대한 자료와 깊이 있는 분석이 돋보인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교류 사례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함의를 치밀하게 분석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학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4. 추천 대상

『문명교류학』은 무엇보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동서양 문명의 교류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실크로드나 문명교류에 대한 단편적 지식을 갖고 있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훨씬 깊이 있고 종합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대학에서 역사학, 문화인류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문명교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므로,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또한 교육자들에게도 세계사를 가르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현재의 글로벌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문화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문명이 어떻게 소통하고 교류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현재적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의 필요성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5. 나의 평가

『문명교류학』은 한국 학계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 높은 학술서이자,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교양서다. 정수일 교수의 평생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류 문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서술이다. 저자는 중국,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유럽 등 광범위한 지역의 사료를 종합하여 문명교류의 전체적 그림을 그려낸다. 또한 딱딱할 수 있는 학술적 내용을 흥미진진한 역사적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내어 가독성을 높였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책의 분량이 상당하고 다루는 시공간의 범위가 매우 넓어서,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저자의 관점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다른 해석의 여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문명교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토대를 마련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인류 문명의 상호 연결성과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저작으로 평가한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을 읽기 위해 사전 지식이 필요한가요?

기본적인 세계사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저자가 충분한 배경 설명을 제공하므로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실크로드에 대한 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단순히 실크로드 역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명교류를 하나의 독립된 학문 분야로 체계화하려는 이론서입니다.

현재 상황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글로벌화 시대의 문화 갈등 해결과 상호 이해 증진에 대한 역사적 교훈과 통찰을 제공합니다.

마무리

『문명교류학』은 정수일 교수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학문적 유산이다. 인류 문명이 교류를 통해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입증한 이 책은,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현재에 더욱 절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는 하나라는 저자의 신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소중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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