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AI가 일상에 스며든 지금, 우리는 기술의 발전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한다. 강창래의 『AI시대, 인간의 경쟁력』을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30년 전부터 컴퓨터 전문가였던 저자가 인문학자로 변신한 후 던지는 질문이 궁금했다. 과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무엇일까.
📚 도서 정보
제목 | AI시대, 인간의 경쟁력 |
저자 | 강창래 |
출판사 | 궁리 |
출간일 | 2025-08-08 |
정가 | 22,000원 |
판매가 | 19,800원 |
ISBN | 8958209119 9788958209119 |
책 소개:
AI의 정체는 어떤 것이고, 아주 잘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바로 그 혁신적인 도구의 사용법만이 아니라 메커니즘의 근본원리를 다룬다. 그 모든 것이 ‘인간의 경쟁력’의 원천인 재능의 발견, 그리고 창의성 훈련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AI시대에는 더욱더 나만의 재능으로 나만의 시그니처를 창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재능과 창의성에 대해 깊이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1. 표지·제목·선입견
제목에서 ‘경쟁력’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이 있었다. 또 다른 자기계발서일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 소개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책의 정신』으로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받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같은 베스트셀러를 낸 저자다. 무엇보다 1990년대부터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가 2000년대 이후 인문학자의 길을 걸었다는 이력이 흥미로웠다. 기술과 인문학을 모두 경험한 저자가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졌다. 표지는 단순하지만 부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춤추기’가 인상적이었다.
2. 읽으며 바뀐 생각들
첫 번째 전환점은 AI를 ‘아주 잘 준비된 사람을 위한 도구’라고 정의한 대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만능 해결사로 여기는데, 저자는 “해결책도 제안해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 유효성은 결국 사용자가 판단해야 합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AI와 공존하는 핵심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의 역량에 있다는 관점이 새로웠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재능에 대한 새로운 정의였다. “재능을 영어로 기프트(gift)라고도 하는데 적절한 표현입니다. 태어날 때 누구나 받은 선물이거든요”라는 설명에서 시작해, 재능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되는 것’이라는 통찰이 놀라웠다. 환경과 경험이 재능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마지막 전환점은 창의성에 대한 해석이었다. “우리는 안정감을 추구하면서도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모험에 빠져들곤 하잖아요”라는 문장에서 창의성의 본질을 엿볼 수 있었다. 창의성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비로운 능력이 아니라, 보수적인 기반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었다.
3. 내 삶에 남은 잔상
독서 후 며칠 동안 계속 떠오른 문장이 있다. “부엌에서는 여전히 고대로부터 사용해온 단순간단한 도구인 칼과 도마가 많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비유가 AI시대 인간의 역할을 완벽하게 설명한다고 느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무한한 경우의 수를 해결하려면 결국 인간의 재능과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독서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책을 읽으면서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어냅니다.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를 시나리오 삼아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거지요”라는 대목은 내 독서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이런 개인적이고 창조적인 경험은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추천 독자 & 읽기 팁
AI 시대에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기술 발전에 불안감을 느끼는 인문계열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AI 사용법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술서가 아니라 철학서에 가깝다. 4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이 짧고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지식이 곳곳에 녹아있으니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이 책이 어려운가요?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어렵지 않다. 다만 인문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아 단순한 정보 습득보다는 깊이 있는 사유가 필요하다. 고등학생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체다.
완독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268쪽 분량으로 빠르게 읽으면 3-4시간, 내용을 음미하며 읽으면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각 장이 독립적이어서 틈틈이 나누어 읽기에도 좋다.
비슷한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새로울까요?
AI 관련 기술서와 달리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차별화된다. 또한 저자의 30년간 기술 경험과 인문학적 통찰이 결합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결론
『AI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책이다.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 습득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재능과 창의성을 발견하고 키우는 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인문학적 소양이 어우러진 통찰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별점: ★★★★☆ (5점 만점)**
AI시대에도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